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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Posted on:2023년 12월 31일

가면증후군

입사하고 1~2달 되었을 때 같은 팀 서버 개발자와 디자이너분이 연달아 퇴사를 하시다보니 적잖게 놀랐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일을 무리해서 했고, 시간대비 생산성이 낮다고 스스로 느껴지다보니 가면증후군도 생겼다.

불안함은 나를 과로하게 만들었고, 과로는 생산성을 더 낮추게 만들어 악순환이었다.

베이킹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마들렌 홈베이킹 쇼츠가 떴는데 정말 간단해보였다. 마침 내가 사는 오피스텔에 빌트인 오븐이 있어서 심심풀이로 유튜브를 보면서 마들렌을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한번 만들 때, 6개 또는 12개 만들어지기 때문에 회사에 가져가서 동료분들에게 선물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반응이 좋으니 재미가 붙었고 주말 또는 퇴근 후에 레시피 하나하나 보면서 베이킹을 하게 되었고, 나의 취미가 되었다.

취미가 생기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마음의 여유는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급함, 불안함이 점점 줄어들었고 일도 잘되었다.

취미를 가짐으로써 나만의 워라밸을 찾아갔다. 이전까지는 워라밸이 단순히 칼퇴라고만 생각했지만, 밸런스는 사람마다 다르다는걸 느꼈다. 절대적인 시간보다는 쉬는 시간에 온전히 쉴 수 있는 취미가 생김으로써 나의 워라밸이 좋아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퇴근 후(가끔은 새벽일지라도) 빵을 굽는게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었다.
(다음날 맛있는 구움과자 간식은 덤이다 😋)

Baking Chocolate MadlenBaking Palmier carréBaking Salted butter rollsBaking FinancierBaking Pound CakeBaking CastellaBaking Madlen

동원예비군

좀 이상할 수도 있는데 동원예비군은 나에게 좋은 휴식이었다. ㅋㅋ
홍천이라 산 속에 있어서 공기도 좋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6월 말에 가서 한참 더워질 때라 훈련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니 이너 피스가 찾아왔다. 🧘‍♀️
이 때를 기점으로 일과의 분리의 중요성을 느꼈고, 여행을 많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동원예비군에서 여행을 많이 가야겠다고 느끼자마자 생활관에서 무작정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질렀다. 여행은 리프레시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2023년에는 해외여행을 5번이나 다녀왔다. (한번은 워케이션이지만)
회사 겨울방학으로 지난 주에 세부에 다녀왔는데, 스노쿨링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1일 1마사지를 받았는데 허리와 목 통증이 완화된 느낌이다. 👍

Cebu Snorkeling 1
Cebu Snorkeling 2

여자친구도 세부 여행 대만족해서 24년에도 세부 한번 더 갈 예정이다. 다음 여행지는 보홀로 정했다.

건강

2023년 초 PT 20회를 끊었다. 저질 체력이라 그랬던건지, PT 선생님과 잘 안맞았던건지 PT를 받고 나면 너무 힘들었다..
운동 강도가 너무 세다고 느껴져서 20회 채우자마자 그만뒀다. 그리고 혼자서 1달 정도 운동하다가 의지박약으로 그만뒀는데 몸이 안좋아졌다. 점점 살이 찌는게 느껴졌고, 11월~12월 쯤엔 허리와 목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1월 2일 출근하자마자 회사 근처 PT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PT 선생님에게 내가 얼마나 저질 체력인지 강하게 어필할 것..

이사

원래 회사 근처인 강남역 오피스텔에서 살았었는데, 오피스텔 근처가 너무 더러웠고 무엇보다 바퀴벌레가 2번이나 나왔다.. 😱 (15층인데..)
조금 멀더라도 깨끗하고 주변 인프라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4~5월부터 집을 찾기 시작해서 7월에 성수동으로 이사 왔다.
지금 집은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2호선 라인이고 주변에 카페도 많고, 놀 것도 많고, 바퀴벌레도 안나온다. 게다가 나는 북성수쪽이라 동네가 조용하다.👍

Home Office
Living Room

이사 온 직후의 집 모습

DX팀

DX(Developer Expereince)라고 하면 보통 사내 개발 환경, 배포 환경 개선 등 사내의 개발 경험을 생각하겠지만, DX팀은 우리 제품(SDK, API)을 사용하는 외부 개발자들의 경험을 위해 셋업이 되었다.
해외 SaaS 제품들의 개발자센터나 공식문서를 보면 DX에 힘을 많이 준게 보이는 반면, 국내에선 아직 이런 움직임이 많지 않다고 느꼈었는데 이런 팀이 생겨서 좋았다.
그래서 챕터 리드인 재엽님에게 DX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11월부터 팀을 옮겼다.

DX팀은 TW(Technical Writer) 2명, 개발자 1명(나),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따로 기획자가 없었지만 TW분들이 DevRel과 개발자센터 개선에 욕심이 있으셨어서 12월까지 할 큰 꼭지를 빠르게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개발자센터와 공식문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구성원들이었기에 생각하는 방향성이 비슷해서 편했다.

기획을 의논하던 일주일의 시간 동안에는 기존 공식문서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품 온보딩에 도움이 되었다.(MDX v2 마이그레이션, 로깅, 일부 플러그인 TS 마이그레이션 등등)

개발자가 혼자인 적은 처음이라 여러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도전이었지만 나름 잘 해낸 것 같다. 아마도..?
그리고 샌드박스와 공식문서 개발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 내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다. 특히 샌드박스를 직접 개발하면서 번들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에 대한 내용은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글쓰기

TW분들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마침 우테캠을 같이 했던 교영님께서 글또 9기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셔서 이번에 글또 9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강제성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고,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회고 글도 쓰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그리고 글또에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열심히 하는 것을 느꼈고 셀프브랜딩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하지만 일단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

2024년 계획


겨울방학 전에 TW 한분께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13년 간의 여정ㅣ피그마(Figma) 영상에 나오는

때로는 가장 훌륭한 것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완벽한 지표나 비즈니스 목표 때문이 아니라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정말로 열정적이고 자신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만들고 싶어하며 친구들이나 다른 고객,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

라는 내용을 보고 내가 생각났다고 말해주셨다. 2023년이 끝나갈 때 이런 피드백을 받아서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2024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